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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키츠네 MAISON KITSUNÉ의 오픈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노클 잡지에서 본 메종 키츠네광고때문에 뉴욕에 매장이 생기는지 알았기 때문이다.   

일러스트레이터 Jean-Philippe Delhomme가 그린 광고. 이 사람, 미국 지큐에도 일러스트를 선보이는데 매달 장난이 아니심*.*  

 

한인타운에서 조금 내려가면 에이스호텔이 보이는데 거기서 한블럭만 내려오면 노마드 호텔이 있다. 그곳의 1층 매장이 바로 메종 키츠네. 언제 문 여는지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4월의 어느 날 갔더니 오픈한 다음 날이었다.

 

 

매장에 처음 들어갔을 때 가장 눈에 들어왔던 건 생화들. 지금은 어떤 꽃이 있을지.

 

 

키츠네의 남자옷들.  

문을 연지 하루 지난 상태라 꽃이 싱싱했지만 아름답고 바삭하게 잘 마른 꽃이 놓여있어도 예쁘겠다는 생각.  

 

이번시즌에 선보인 운동화. 100% 면, 100% 고무, 그리고 일본태생 - 이라고 홈페이지에서 봤음ㅋㅋ  

컴필레이션 음반으로 유명한 키츠네 메종. 이 음반시리즈로 키츠네를 첨 알았다. 그리고 에이솝의 제품들과 문구류. 사진엔 없는데 잡지 모노클도 판다. 과월호도 함께.  

초점이 저 뒤에...ㅠ 사실 이 동네가 메종 키츠네랑 딱히 어울리지는 않다. 흑횽들이 거리에 나와서 호객행위를 하기도 하고 저렴한 주얼리들을 파는 그런 지역. 하지만 이 근처에 에이스 호텔이 있고 그 안에 오프닝 세레머니, 스텀프타운 커피집 등이 있다. 키츠네를 이끄는 두 사람 마사야(작년에 이 근처에서 마사야를 본 적 있다. 부동산 보러 온건가ㅋㅋ)와 로액이 괜히 이 지역을 정했을리는 없고. 앞으로 기존에 자리잡고 있던 에이스와 신흥 노마드 호텔을 시작으로 쿨한 동네로 변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ㅎㅎ

 

키츠네 여성복.

피팅룸. 들어가보진 않았는데 겉에서만 봐도 얼마나 근사하고 세심하게 꾸며놓았는지 알 수 있었다.

 

상큼한 봄을 알리는 외관.

 

                                        키츠네는 여우를 뜻하며 삼색의 여우그림은 키츠네의 심볼.

건축을 전공한 마사야 쿠로키 Masaya Kuroki와 음악관련 일을 하던 질다 로액 Gildas Loaëc이 패션과 음악을 동시에 다루는 브랜드 키츠네를 만들었다. 매년 발표하는 컴필레이션 음반 중 작년에 출시된 KITSUNE Parisien

커버 디자인도 좋고 음악도 좋아서 작년에 무한반복해서 들었다. 그 바통을 KITSUNE AMERICA로 넘겨 받았다.

 

쉑쉑이랑 버거 조인트의 간판을 연상시키는 그림ㅋㅋ 특히, 3번 트랙 Childish Gambino의 heartbeat은 요즘 맨날 듣는 음악.

 

메종 키츠네에서 찍은 사진들이 생각한대로 나와줘서(필카를 쓰면 사진나올 때 기다리는 설레임이 있다ㅋ) 키츠네에 대해서 글을 써봐야 겠다고, 뭘 어떻게 쓸까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잡지 판타스틱 맨 FANTASTIC MAN에 실린 아페쎄 A.P.C.의 수장, 장 뚜이뚜 Jean Touitou의 인터뷰를 보고 키츠네랑 아페쎄 둘이 좀 비슷한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는 두 브랜드 모두 파리에 본사가 있는 프랑스 브랜드이지만 키츠네의 마사야, 아페쎄의 장 뚜이뚜 둘 다 프랑스태생이 아니라는 것. 마사야는 이름에서 나타나듯 일본사람인데 어릴 적에 파리로 건너갔다고 하고 장 뚜이뚜는 튀니지 출신이다. 그리고 키츠네와 아페쎄는 좋은 소재로 질리지 않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옷을 만든다는 것이다. 사실 키츠네의 옷은 아페쎄보다 고가이고 매장이 적어 접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에 구입은 커녕 제대로 본 적도 없었다. 온라인에서 카탈로그를 보면서 짐작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요즘 들어 새로 생긴 매장이나 바니스에서 직접 보게된 키츠네의 옷은 스티브 맥퀸이나 알리 맥그로우의 옷장을 보는듯한 아주 클래식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소재로 만들어져 한번 사면 두고두고 잘 입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다른 점이 있다면 키츠네는 좀 더 아메리칸 스타일이고 아페쎄는 전형적인 프랑스의 연애영화에 나오는 풋풋한 젊은 남녀(좋은 예 - 안녕, 첫사랑의 카밀은 아페쎄 카탈로그에서 튀어 나온 줄 알았다)가 연상된다는 점. 마사야의 인터뷰에 의하면 옷을 만들 때 미국의 60~70년대 영화나 아이비리그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하는데 정말 그 느낌 그대로의 의상을 만든다. 그리고 두 브랜드 모두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 또한 음반을 출시한다는것. 이들의 여러분야에 대한 관심사는 각자의 브랜드에 녹아들어 아주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매니아들을 열광시킨다. 

뭐 어찌되었든간에ㅋㅋ 메종 키츠네의 뉴욕상륙이 성공적이길 바라며 나는 정기적으로 쇼윈도를 보러가는 매장을 한 군데 더 추가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