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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영화를 보면 좀 색다른 기분이 드는 건 왜 그런건지. 엄청난 소음때문에 소리에 집중을 못하는 대신 화면을 더 열심히 보게 되서 그런걸까. '보니 앤 클라이드'도 비행기에서 본 영화 중 하나였다. 별 내용은 없지만 보니 역의 페이 더너웨이와 클라이드 역의 워렌 비티의 영화 속 의상이 내내 눈에 들어와 다시 찾아보게 끔 만들었다.

베레모를 가끔 쓰고 나오는 페이 더너웨이.

 

 

 

 

 

허리에 싸맨건 초..총인가요?;;

 

클라이드의 형 부부가 사진찍는데 저런 포즈를 잡고 특히 형수란 여잔 찍네 마네 이러고 있으니 한심해하면서 보고 있는 듯한 보니.  

클라이드가 보니에게 사진찍으라고 하니깐

 

클라이드의 입에 있던 시가를 낚아 채서 물곤 보란 듯이 멋진 포즈를 취함ㅋㅋ

 

내가 키만 컸어도 저 정도의 길이 치마 입는건데ㅠㅠ

은행을 털때도 우아하게ㅎㅎ 이런 강도들이 어디있담! 사실 워렌비티도 멋진건 사실이지만 갠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아 거의 캡쳐 안함ㅋ 내 눈에 워렌 비티는 좀 느끼하고 담백하고 절제된 스티브 맥퀸이 좋음>.<

 

흰색 원피스에 재킷을 입고 옷맵시를 뽐내던 그녀

 

그러다 한밤중에 숙소로 들이닥친 경찰때문에 여전사로 변신ㅎㄷㄷ 딴얘기지만 차 번호판때문에 이 지역이 텍사스구나 했다능ㅋ

 

총 없을 땐 아련돋는 여자로도 보이고ㅎㅎ

 

 

검정색 상의와 목걸이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더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딱 저 길이! 목걸이를 할 때 길이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데 그럴 때일 수록 목걸이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_-

 

여기서 갑자기 화면톤이 달라서 좀 당황하긴 했지만. 그녀의 가족을 만날 때라 그런지 여전사 느낌은 전혀 안나고 천상 여자다ㅎㅎ

 

그러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환대받으며 들어와서  

꺼내는 건   

총;;

샤샤샥 쓸이해서 나온다. 이때 입은 코트가 기억에 있었던 건지 얼마전에 산 치마도 딱 저런 느낌의 체크무늬다. 난 가끔 영화를 다시 보다가 놀라곤 한다. 늘상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데 옷을 살땐 무의식적으로 영화에서 봐둔 의상들이 떠오르나보다. 그렇다고 내가 페이 더너웨이 느낌이 난다는 건 아니고ㅋㅋㅋㅋ

 

 

코트랑 치마랑 세트인가본데 같이 입어도 치마만 입어도 이쁘다ㅠㅠ

 

 

 

보니와 클라이드는 함께 있을 때 가장 빛났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이렇게 행복해하던 순간도 잠시 그들은 처참히 죽게 된다. 뭐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보니의 의상이 처음 시작할 때와 마지막부분이 좀 비슷한 느낌이다.

 

이게 둘이 처음 만났을 때 입었던 의상. 무릎 아래 길이의 허리를 뒤로 묶는 크림색 원피스(처음 옷이 좀 더 노란끼가 돈다)

그 외 맘에 들었던 화면 구도들이 좀 있었다.

둘이 콜라 마실때.  

 

 

 

둘이 처음 만나서 걸을 때. 화보를 찍으세요 그냥ㅋ  

페이 더너웨이가 출연한 영화 중 내가 본 건 원조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와 '차이나 타운' 그리고 이것. 세 편 모두 의상보느라 눈을 떼기가 힘든 영화들이다. 특히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는 스티브 맥퀸이 함께 해서 베스트라고 꼽는 영화이고. 꽤 예전에 모 디자이너(확신이 안서 누구라고 말을 못하겠음ㅋ)가 보니 앤 클라이드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며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인적이 있다. 그리고 많은 패션 디자이너들이 옛날 영화에서 소재를 찾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걸 보면 패션 디자이너들은 영화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단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