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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을 읽어야할 지 모를 때, 믿음이 가는 누군가가 언급한 책이라면 실패할 확률이 적지 않을까 싶을 때가 많다. 그래서 집어든 책 <이스트를 넣은 빵>. 게다가 얼마 전부터 탈출기 성서공부를 하고 있는데 탈출기에서 이스트(누룩)을 부정적인 것으로 표현한다. 그것에 늘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책 제목이 <이스트를 넣은 빵>이라니? 금기를 다루는 책인가 하는 뻘생각도 해보고. 책을 읽어보니 그건 아닌 것 같고 '이스트를 넣은 빵'은 장정일의 <삼중당 문고>의 한 구절이라고 한다.  

책을 아직 다 읽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느낀 점은 '내가 읽은 책이 정말 얼마 없구나'였다. 나의 게으름 탓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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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 9. 21

대구로 내려오는 기차에서 프랑수아주 사강의 <지나가는 슬픔>(김영사, 1996)을 읽다.

(중략)

출판 용어로 표1이라고 불리는 책표지 안쪽 날개에 있는 간략한 작가와 작품 소개글에는 이 소설이 "사강 문학의 최고 걸작"이라고 적혀 있지만, 그건 우스개다. 사강이 쓴 최고의 소설은 자타가 공인하듯이 <드러눕는 개>(은애, 198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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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 3. 20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에서 범우사에서 간행된 범우문고 가운데 김승옥의 <무진기행>(1994, 2판 5쇄 범우문고 013)을 읽다.

<무진기행>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다. 나는 그것을 읽고 또 읽는다. '뻥과자'처럼 심심할 때마다 읽고 또 읽는 까닭으로 나는 이 작품에 대해 어떤 분석을 해보고픈 욕심이 일지 않았다. 읽고 또 읽는 가운데 나는 이 작품의 구조를 완전히 '품고' 장편으로 새로 '키울' 수 있기를 바랐던 것이다.

무진은 있다. 그러나 '무진은 없다'고 해석하는 것이 이 작품의 의미를 더 깊게 한다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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