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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을 떠나기 전날, 나는 꼬르뷔지에하우스에 갔다. 나와 취향이 비슷한 친구가 갔다와 추천했는데 사진을 보고서 완젼 반해버렸기 때문이다. 베를린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한시간가량 달려 도착했는데 내려서도 한참을 걸어야했다. 나중에 보니 이 곳과 매우 가까운 지하철역이 있었다. 바부ㅠㅜ 위치는 올림픽 스태디움 근처.

꼬르뷔지에하우스는 건축가 르 꼬르뷔지에가 설계한 베를린의 공동주거지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세워진 건물.

1920년대 만들어진 건물인데 보존상태가 매우 좋다.

서울에도 기념비적인 아파트가 있었다. 그것은 현재는 볼 수 없는 마포아파트로 없어진 건물을 어떻게 알았냐하면 이만희 감독의 영화 '여자가 고백할 때'를 보다가 매우 모던한 아파트가 나와서 찾아봤기 때문이었다. 마포아파트는 Y자 형식으로 설계되었고 한국에 처음으로 단지개념을 도입했다고 한다. 영화를 보다가 당장 여기 가야겠다 싶어서 검색하다가 그 자리에 다른 아파트가 들어섰단 걸 알고 어찌나 허망하던지...이런건 좀 놔두지...  

 

몇가지 색만 썼는데도 불구하고 지루한 느낌이 없는건 왤까

 

여기는 주차장.  

독일차들

 

건물 1층에 있는 공동빨래방. 세탁기 갯수를 보아 이 건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전부 수용할 수는 없어보였다. 요즘도 이 곳을 이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아니라면 예전 모습 그대로 두는 걸지도.  

 

 

 

 

앗, 추억돋는 카세트 플레이어ㅎㅎ

기계는 독일명품 밀레ㅋㅋ  

그런데 무엇에 쓰이는 물건인고?

 

드럼세탁기도 역시 밀레ㅋㅋ

세탁장옆 기계. 기계사진 안찍으면 내가 아니지ㅎ

벽에 나타나있는 모듈러 시스템modulor system. 르 꼬르뷔지에가 개발한 것으로 그는 인체의 배꼽·머리끝·들어올린 손끝에서 그 기본단위의 이론을 정립한 다음, 이를 수학적으로 계산된 일련의 황금비분할까지 확장시켜 놓았다. 이 시스템은 본래 건축에서 이용되었으나, 오늘날에는 시각적 디자인에서의 공간비율에도 응용되어, 종래의 대칭적 디자인을 비대칭적인 것으로 발전시키는 데 공헌했다. 출처 - 네이버 지식사전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고 저기서 봤을땐 뭔가 싶었는데 이런 심오한 뜻이!

내부로 들어가서

 

역시나 버튼찍기ㅋㅋ

 

 

호수를 나타내는 타이포도 세심하게 골랐을 것 같은 느낌*.*

 

 

내부를 보고 나와서도 나는 한동안 이 곳을 떠날 수 없었다.

인근 지하철가는 길에도 떠나는 게 너무너무 아쉬워서 계속 바라보고...

지하철역 내부.

왠지 소화기가 들어있을 것 같은 비줠.

아마도 난 이 곳에 첫날 왔으면 베를린 시내의 다른 건물들이 무척이나 시시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꼬르뷔지에하우스에서 받은 감동이 아직 잊혀지질 않는다. 한국에 있었을 때 재건축대상이 되어버린 아파트를 사진으로 기록하던 습관때문인지 오래된 아파트들을 유심히 보는 편이다. 꼬르뷔지에하우스는 이제껏 본 아파트 중 베스트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