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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EPRISE'는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 사는 20대 초반 문학청년 에릭과 필립의 이야기이다.

 

 

 

영화는 그들의 습작을 출판사로 보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저 모습이 낯설지가 않다.
나도 단편영화 및 사진 등 출품한다고 우체국 엄청 들락날락거렸다. 휴... 다 기억 못할 정도로 많은 곳에 지원했었고 다행이 몇 군데서 희망적인 연락이 왔지만서도...단련이 됐다고 생각했지만 요즘도 친절한 거절?메일을 받을 땐 하루종일 우울하다...
ㅜㅠ 
  

 

 

 

 

필립의 소설은 출판사에서 받아줬지만 에릭의 소설은 되돌아왔다. 와우 저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내가 저런 모습이었을듯...(난 오늘도 한 갤러리에서 작품 지원해줘서 감사하고 작품활동 계속 열심히 하길 바란다는 메일을 받았다-_-;;) 전엔 못봤던 건데 에릭의 방에 붙어 있는 포스터가 자끄 타티의 Play Time이다. 감독 요아킴 트리에는 프랑스 영화에 영향을 많이 받은 듯 영화에 흔적이 곳곳에 있다. 중간에 고다르 영화 '경멸' 나왔던 음악이 나오기도 한다.  

문학청년들의 어린 시절

 

 

 

 

 

Sten Egil Dahl이란 작가를 흠모해 온 두 사람.(실제 인물 아님) 


작가를 몰래 쫓아다니다가 옆에서 같이 이야기하는 척하며 사진을 찍기도 하고

 

 

 

 

 

 

 

 

 

결과는ㅋㅋㅋㅋㅋㅋ 이런 깨알같은 재미가 있다.


 

 

 

 

이런 허세를 부리기도 하고ㅋㅋ

 

 

 

 

결국 다시 도전해 출판사에서 연락받기를 성공

출판사에서 에릭은 이런 평가를 받는다.

 

 

 

 

 

 

 

 

 

 

출판사 사람은 에릭을 보고 이런 말을 한다. '실제로 보니깐 핸썸한 총각이잖아!'

 

 

첫 책이 나오고 전격 테레비출연
- 나도 작년에 단편영화때문에 방송탄적 있다 흐흣

 

 

옷 이렇게 잘입는 녀석이 하물며 표지 신경을 안쓸까ㅋㅋ

 

 

 

 

 

 

 

 

 

 

 

 

결국 표지는 그때 그 사진ㅋㅋㅋㅋ
단짝인 필립의 책과 흠모하는 작가 스탱 에길 달의 책 사이에 자신의 책을 꽂아놓는 에릭 :)

 

 

 

 

 

 

이랬던 두사람의 사이는 소원해진다. 에릭은 여친에게 차이고(에릭, 얼굴값하는 완전 나쁜 남자였음;;) 첫소설은 혹평을 받고. 필립의 우울증 증세는 다시 나빠져 병원에 입원한다. 에릭은 친구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파리로 떠난다. 


파리로 날라가 소설을 쓰는 에릭. 까만색 니트 사이에 슬며시 흰티를 보이게 하는 이런 디테일이 좋다.

 

 

 

 

 

 

 

 

 

 

 

 

 

침대에서 자고 있을 때의 구도가 좋다.

  

 

 

 

 

그리고 1년 뒤 재회. 그 사이 어른이 된 것 같은 에릭.

 

 

 

 

 

 

 

 

 

 

 

 

2년만에 다시 보니깐 느낌이 다르다. 나는 한 영화를 보고나서 그에 대한 기억을 영화 속 의상이나 도시의 풍경, 그들이 먹었던 음식 아니면 머릿속에 멤도는 음악 이런 걸로 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 REPRISE는 일단 에릭에 꽂혔었고 에릭이 입었던 무채색 옷들이 이뻤고 작가가 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공감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것들과 동시에 이 영화가 생각보다 우울했었구나 싶은게 영화의 톤이 차갑다. 따스한 모습은 잘 없다. 오슬로에 가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이 도시의 모습이 원래 이러한 걸까. 아니면 차갑게 보이게 할 만큼 현실은 냉혹하다는 걸 보여주려고 했던 걸까.  
제목을 젊은 부르주아 작가의 옷차림이라고 하기는 했지만 이 영화는 옷차림만 보기엔 다른 재미있는 요소가 많이 있다. 나에게는 생소한 도시인 오슬로와 오슬로에 살고 있는 20대 초반의 남자아이들의 모습, 그리고 그들이 듣는 음악이 있다. 그리고 세련된 감각의 편집까지. 유럽식 청춘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