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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의 썸머 (2010)

(500) Days of Summer 
7.8
감독
마크 웹
출연
조셉 고든-레빗, 조이 데이셔넬, 패트리샤 벨처, 레이첼 보스톤, 이베트 니콜 브라운
정보
로맨스/멜로, 코미디 | 미국 | 95 분 | 2010-01-21

 


러브, 비하인드 (2014)

Celeste and Jesse Forever 
6.9
감독
리 톨랜드 크리거
출연
라시다 존스, 앤디 샘버그, 일라이저 우드, 엠마 로버츠, 아리 그레이노어
정보
코미디, 드라마 | 미국 | 92 분 | 201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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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있습니당

오랜만에 극장에서 로맨틱 코미디를 보았는데 영화제목은 셀레스테 앤 제시 포에버 Celeste and Jesse Forever. 예고편을 봤을 때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디즈니 콘서트 홀이 나오길래 L.A.를 어떻게 보여줄 지 궁금했다.

셀레스테 앤 제시 포에버가 엄청 대단하지는 않아도 와닿았건 여주인공 셀레스테(래쉬다 존스)의 사랑스럽고 공감되는 연기때문이었다. 이 영화에서 관건은 이혼하기로 해놓고선 그 후 6개월동안 매일 붙어다녔던 커플이 과연 어떤 계기로 멀어지게 되느냐였다. 제시에게 새로운 여자 베로니카가 생겼고 그 뿐아니라 베로니카는 임신을 했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해서 갑작스레 셀레스테의 곁을 떠나게 된다. 당혹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셀레스테. 제시 또한 셀레스테를 완전히 잊지 못하는 듯 했지만 아빠가 된다는 책임감때문에 그 마음을 접는다.

 

프랑크 게리가 설계한 디즈니 콘서트 홀을 배경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또한 영화가 끝날 때 이 둘이 이혼도장을 찍고 나서 가는 곳이 디즈니 콘서트 홀이다. 처음에 이 건축물을 대하는 그녀의 태도는 시큰둥했는데 마지막엔 좋아졌다고 한다. 밤에는 처음 본다고 하면서. 생각치도 못한 상황에 휩쓸려 사랑하는 남자를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야 했던 그녀는 자의반 타의반 변해갔다. 취향도 달라졌다. 영화에서 첫 시작과 마지막을 디즈니 콘서트 홀로 정한 것은 영리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영화의 배경이 LA라는 것을 확실히 나타내면서 그들의 변화 또한 감지할 수 있도록 했으니까.

LA가 배경인 또 다른 영화 중 500일의 썸머가 있다. 이 영화는 남주인공 톰이 건축을 공부했던 사람으로 설정을 해놓았기 때문에 LA의 건축물이 안 나올 수가 없다.  

그들이 만난 지 95일째 되던 날, 톰과 썸머가 건축물을 보면서 LA거리를 걷는다.

 

 

파인아트빌딩이 나오는데 이것을 보며 톰은 썸머에게 말한다. ' 이 건축물 설계한 워커와 아이젠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축가야'. 찾아보니 위키에도 소개되어 있다. 이 영화에서 파인아트빌딩을 언급한다고. 1925년에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친절한 위키씨ㅎㅎ

톰은 썸머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로 데려온다. 썸머가 왜 좋아하냐고 물어보니 처음엔 잘 모르겠다고 망설이더니 신나게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가운데 보이는 것은 컨티넨탈 빌딩으로 LA의 첫 마천루라고 소개한다. 그러면서 이 곳엔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은데 사람들이 좀 더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 영화에서는 현대 건축물 대신 20세기 초반에 지어진 건축물이 주로 등장한다. 이런 모습은 영화 속 톰의 취향과도 맞닿아 있는 듯 하다. 그가 듣는 음악도 최신유행가요가 아니며 그가 죽도록 사랑하는 썸머만 봐도 그녀 외모는 미국의 60년대 스타일이다. 또 톰이 모는 차는 BMW인데 매끈한 최신형은 아니다. 영화에서 인물을 설명하는데 장치로 사용되는 이런 것들이 몇 마디 대사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영화 속 도시는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주인공들의 일상과 취향을 표현할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