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들에겐 하이마트 광고로 친숙한 노래 La Donna E Mobile(여자의 마음)은 오페라 리골레토의 삽입곡이다. 오스트리아의 작은 도시 브레겐츠에서 열리는 브레겐츠 페스티벌은 화려하고 웅장한 오페라 세트로 유명하다. 메가박스에서 몇 년전부터 꾸준히 오페라 상영을 해줬는데 공연을 영상으로 보는 게 흔한 일은 아니었다. 3만원이라는 가격이 싸지 않기 때문이었을 지도. 그런데 코로나 덕분에 온라인 공연 생중계가 친근해져버렸다. 재작년부터 작년 봄까지 공연 온라인 생중계 준비하는 업무를 한 적 있었는데 이렇게 빠른 시간내에 온라인 생중계가 자리잡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다. 리골레토가 그렇게 슬픈 내용일줄이야. 하이마트의 경쾌한 음악때문에 관람전 봤던 오페라 스틸 이미지때문에 밝고 재밌는 내용인 줄..
지난 11월 7일 토요일, 안보면 정말로 후회할 것 같아서 가장 저렴한 좌석(5만원)을 구입해 보러갔다. 나는 나름 오네긴 팬이라서 이번이 세번째였다. 오페라극장 맨 꼭대기에 위치한 좌석에서 보는 내내 '좀 무리해서라도 좋은 자리 살걸' 이라는 후회가 밀려왔다. 내 앞앞줄 남자가 정말 대놓고 엉덩이를 쭉빼고 시종일관 관람해서 나까지 피해를 봄;; 쉬는 시간에 직원이 와서 그러지 말라고 얘기해도 들은 척도 안함. 뭐 그렇게 무례한 사람이 다 있는지.. 에휴,, 보는 내내 스트레스였다. 그것만 빼면 뭐 아주 감동적인 무대였다. 오네긴은 한국에서 매년 하는 발레가 아니라서 기회가 있을 때 꼭 봐줘야한다. 2013년 유니버설의 오네긴(강미선 & 이현준)도 무척 좋았는데. 내년에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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