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은 호사로운 아침을 먹고 싶어서 간 곳은 페닌슐라 호텔. 아침부터 완차이에서 침사추이까지 오느라 바빴다. 페닌슐라 조식은 두 곳에서 먹을 수 있는데 뷔페식은 더 베란다. 애프터눈티는 줄서서 기다린다기에 대신 택한게 조식. 아몬드 크루아상이 맛있었다. 배불러서 팽 오 쇼콜라를 안먹었는데 나중에 계속 생각남. 한입이라도 먹어볼걸 그랬다 ㅜㅠ -------------------- 여기부터는 아이폰사진ㅋ 라테를 시켜봤는데 홍콩 커피는 한국보다 써서 입에 잘안맞았다. 그냥 티 마실걸.. 과일이랑 빵먹느라 그냥 커피도 한 잔 더 부탁했는데 역시나 쓰고;; 속재료를 고르면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오믈렛. 슴슴한 오믈렛을 짭짤한 생햄과 함께 먹으니 간이 잘 맞아서 맛있었다. 음식의 종류가 푸짐하게 많다는 느낌은 못받..
숙소가 완차이 지역이라서 걸어서 코즈웨이베이에 가장 많이 왔다. 사람많고 정신없는 명동과 비슷한 느낌. 홍콩 A.P.C. 살건 없었고 휙 둘러보고 나옴. 이 화려한 아파트 아래에는 각종 패션 브랜드의 매장이 있었다. 코즈웨이베이 지나가다가 우연히 본 이슌밀크컴퍼니. 유명하다는 것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홍콩은 자리 합석이 자연스럽다고 하는데 내 앞에도 모르는 커플이 앉았음. 초콜렛맛 푸딩을 시켰는데 시원하고 적당한 단맛이 좋아서 금새 비워버렸다! 현지인들은 푸딩 말고도 식사를 많이 하던데 배가 고픈건 아니었어서 푸딩만. 코즈웨이베이 역 지나가다 보면 있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다.
홍콩이 처음은 아니었는데 시간이 많이 흘러서 그랬는지 이번 여행에서는 완전 새롭게 다가왔다. 홍콩에 있을 때 가장 좋아했던 교통수단은 트램. 한국에는 없으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느릿느릿 덜덜거리며 가는데 2층에 앉아서 밖을 내다 보는 것이 그렇게 좋았다. 처음에는 어떻게 타야하는지 몰랐는데 갈 지역만 잘 알고 있으면 정류장에 있는 노선보고 타면 된다. 익숙해지니 별로 어렵지 않았음. 뒤에서 타고 앞에서 내린다. 트램타고 가면서 바라본 홍콩 시내. 저녁때 해피 밸리(경마장) 지역으로 가는 트램을 탔는데 트램 2층에서 내려다보이는 그곳의 모습이 정말 끝내줬다. 눈부신 조명 아래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환상적이라 사진 찍는 것도 까먹었을 정도. 근처 고층 아파트 사는 사람들은 이걸 매일 보겠구..
완차이 지역에 있는 모노클 샵. 모노클 샵이 있는 지역은 왠지 볼거리가 있을 거 같다는 근거없는 추측으로 찾아가 보았다. 많지는 않았지만 작고 귀여운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으며 뉴욕의 웨스트 빌리지 느낌도 났다. 내부가 밝지는 않아서 플레시를 안터트렸더니 사진이 이렇게 어둡게 나왔다. 기념으로 뭔가 하나 사고 싶었으므로 나에게 써서 한국으로 보낼 카드를 하나 골랐다. 그리고는 직원에게 내부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었는데 된다고는 했으나 그렇게 반기는 눈치는 아니었다. 사진을 찍으려면 사전에 양해를 구해야하는 곳인듯. 매장 안에는 엠자 로고가 있는 초콜렛이 있었는데 먹어도 된다고 해서 하나 가져옴ㅎㅎ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을 보러 급 전주행. 영화를 보고싶은 것도 있지만 사실 여행을 가고 싶었던 이유가 컸다. 이 페스티벌 이름은 길어서 그런가 입에 잘 안붙고 외워지지가 않아;; 상영관 앞에 이렇게 간판을 세심하게 만들어놓았다. 피곤했었는지 살짝 졸긴 했지만 꽤나 재미있었던 다큐영화였음. 주인공인 이탈리아인 할아버지가 매우 흥미로운 사람이었다. 이외에도 하버드 민족감각지연구소(Harvard Sensory Ethnography Lab)에서 제작하고 토비 리 감독이 연출한 과 김태용 감독의 해녀와 가족에 관한 단편영화 , 욜라 비초렉 감독의 이 기억에 남았다. 은 우리가 평소 관심을 가지지 않는 쓰레기 처리장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였다. 특별한 내러티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쓰레기..
뉴욕에서 먹었던 베이글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뮤레이즈 베이글. 전엔 크림치즈 바른 베이글만 먹었는데 이번엔 연어들어간 것 중 젤 비싼 걸 시켜봤다. 언제 또 오겠냐 싶어서ㅋ 내가 시킨 건 Rivington Street $14.25 (Nova Scotia salmon & sable, plain cream cheese, tomato, onion) 이제 알았는데 sable은 은대구였다. 연어를 박력넘치게 넣어줬다!! 양이 어마어마해서 아침으로 한쪽 먹고 나머지 반쪽은 우드버리 아울렛에서 먹었다. 이제껏 먹어본 연여베이글샌드위치중 제일 맛있었다 :)
올 초 뉴욕에서 분자요리로 유명하다는 쉐프 페란 아드리아의 드로잉을 보러갔다. 잘 꾸며진 남의 노트를 보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이분 쉐프말고 미술작가하셔도 될 것 같다. 보는 내내 뛰어난 색감과 기발함에 감탄을! 페란 아드리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을 때 웹에서 이 전시관력 도록을 본 적 있다. 그 때 난 드로잉만 보고도 멋있다고 생각해서 유명한 작가인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쉐프였다는. 그리고 얼마 후, 전시를 보게 되었다. 운이 참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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