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을 다녀온지 벌써 한달이 훌쩍 지나버렸다. 그동안 나에겐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일들이 스쳐갔고 몇몇은 남아있다. 잘 모르겠다. 홍콩에 있을 때는 이국적인 분위기에 취해 여기서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망상도 조금은 했고, 지금은 하루하루를 견뎌내느라 그런 망상조차 할 여유가 없다. 저질체력이라 그런지 퇴근하고 나면 계획했던 일들을 하나도 못하고 있다. 언제쯤 실천에 옮길 수 있을까! 그리구 못다한 홍콩여행 사진 올리기~ 이거슨 뭔가 했더니 전당포. 한국에는 대체로 전당포가 건물 2층 이상에 위치해있는데 홍콩의 전당포는 이렇게 열려있음. 전당포 하면 영화 '아저씨' 생각이나 어둡고 무서운 분위기인데 여기는 다른 느낌. 또 모르지, 저 갈색문을 열고 들어가면 또다른 세계가 펼쳐질지도...ㅎㅎ
워터게이트 사건을 다룬 워싱턴 포스트 기자들의 이야기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신문사 내부가 흥미로워 열심히 캡쳐하게 됐다. 심각한 사건을 다루지만 영화 속 공간은 무척이나 화려하다. 눈에 띄는 그림들이 곳곳에 걸려있었다. 로렌조 마토티를 떠올리게 하는 그림도 있었고. (오른쪽 벽) 로버트 레드포드의 젊은 시절. 기자로 나오는데 그 역할이 참 잘어울림. 편집장으로 나오는 배우. 스타일 좋은 중년의 모습. 자전거 타는 사람이 있는 그림 귀여움. 작가가 누군지 궁금하다. 더스틴 호프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라이벌 기자로 나오는데 궁합이 잘 맞았다. 마음에 들었던 구도. 편집장이 영화 말미에 쉽지 않은 결단을 내리는데 그 모습이 정말 멋있단 생각을 했다. 이상적인 언론인의 자세랄까. 간간히 카메라에 잡혔던 ..
여행중에 내가 좋아하는 건 정보없이 이런 저런 동네 돌아다니면서 사진찍기. 구룡역 주변에 공사가 한창 진행중. 대낮이었지만 흐려서 그런지 형광등이 켜져있던 건물 내 복도. 난 그 모습이 좋아서 찍음.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에서는 파스텔톤 건물들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이 곳도 그 중 하나. 서도호 작가의 작품이 생각난 아파트. 우리와는 달리 홍콩은 공사할 때 대나무를 쓰는가봄. 저게 다 대나무. 멀리서 보니까 설치작품처럼 보여서 안찍을 수가 없었다 :D 식당문은 굳게 닫혀있는데 방금전까지 영업을 한 듯(브레이크 타임이었나?)한 느낌을 주던 식당. 수족관 안에는 물고기가 유유히 지나다니던 뭔가 초현실적인 분위기였다ㅋ 이 빨간줄이 쫙쫙 그어진 아파트를 보니 베를린에서 봤던 아파트가 생각났다. 우리나라는 아파..
페닌슐라 아케이드에 있는 에르메스. 홍콩 에르메스의 주제는 서재였던듯? 여기는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으나 코즈웨이베이 지나가다 본 에르메스 매장. 책꽃이 말고도 꽃으로 장식한 것도 있었는데 별로 안이뻐서 패스- 홍콩 보테가 베네타 윈도우 디스플레이. 원숭이해라서 그런지 원숭이를 가지고 꾸민 디스플레이를 곳곳에서 보았다. 귀여운 원숭이들. 표정이 제각각. 홍콩에서 인기 많다는 로저 비비에. 왼쪽에 있는 나무 조각이 뭔지 잘모르겠다;; 커다란 압정이 인상적인 모스키노.
모노클 샵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한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 말로만 듣던 차찬텡(차와 식사를 할 수 있는 홍콩 스타일 카페)인 것 같아 들어가봤다. 아무 정보도 없이 간거라서 이름은 모름;; 저 간이매점처럼 생긴 곳에서 토스트를 만들어준다. 내가 시킨 것은 홍콩 스타일 밀크티와 연유가 들어간 토스트. 달지않은 찐한 밀크티와 연유 토스트는 간식거리로 딱이었다. 하긴 연유가 들어가면 맛이 없을 수가 없지만 ㅋㅋ 이때 콘탁스 T3는 배터리가 나가 저렇게 됐다. 호텔에 배터리를 두고와서 사진찍기는 아이폰으로 대체했다. 그래서 느낌이 확 다르다. 빠삭하고 달콤했던 연유토스트 노천테이블에서 앉아 먹고 있을 때 보였던 풍경. 이 동네 참 매력적이다 ^^
한번쯤은 호사로운 아침을 먹고 싶어서 간 곳은 페닌슐라 호텔. 아침부터 완차이에서 침사추이까지 오느라 바빴다. 페닌슐라 조식은 두 곳에서 먹을 수 있는데 뷔페식은 더 베란다. 애프터눈티는 줄서서 기다린다기에 대신 택한게 조식. 아몬드 크루아상이 맛있었다. 배불러서 팽 오 쇼콜라를 안먹었는데 나중에 계속 생각남. 한입이라도 먹어볼걸 그랬다 ㅜㅠ -------------------- 여기부터는 아이폰사진ㅋ 라테를 시켜봤는데 홍콩 커피는 한국보다 써서 입에 잘안맞았다. 그냥 티 마실걸.. 과일이랑 빵먹느라 그냥 커피도 한 잔 더 부탁했는데 역시나 쓰고;; 속재료를 고르면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오믈렛. 슴슴한 오믈렛을 짭짤한 생햄과 함께 먹으니 간이 잘 맞아서 맛있었다. 음식의 종류가 푸짐하게 많다는 느낌은 못받..
숙소가 완차이 지역이라서 걸어서 코즈웨이베이에 가장 많이 왔다. 사람많고 정신없는 명동과 비슷한 느낌. 홍콩 A.P.C. 살건 없었고 휙 둘러보고 나옴. 이 화려한 아파트 아래에는 각종 패션 브랜드의 매장이 있었다. 코즈웨이베이 지나가다가 우연히 본 이슌밀크컴퍼니. 유명하다는 것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홍콩은 자리 합석이 자연스럽다고 하는데 내 앞에도 모르는 커플이 앉았음. 초콜렛맛 푸딩을 시켰는데 시원하고 적당한 단맛이 좋아서 금새 비워버렸다! 현지인들은 푸딩 말고도 식사를 많이 하던데 배가 고픈건 아니었어서 푸딩만. 코즈웨이베이 역 지나가다 보면 있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다.
- Total
- Today
- Yesterday
- 소피아 코폴라
- Floc'h
- 프랑크푸르트
- 페이 더너웨이
- 웨스 앤더슨
- Contax T3
- 콘탁스t3
- contax G1
- 미치광이 삐에로
- 우디 앨런
- 샤를로뜨 갱스부르
- 서울
- 스티브 맥퀸
- 베를린
- 메종 키츠네
- 아페쎄
- A.P.C.
- 샌드위치
- 뉴욕
- 장 뤽 고다르
- 샤넬
- 비엔나여행
- 꽃
- 윈도우 디스플레이
- 홍콩
- 파리
- 먹방
- 일러스트
- 방배동
- 뉴저지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