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 야스지로 감독을 알게된 건 대학교 2학년때 도시읽기워크샵이란 수업을 들으면서다. 당시 건축가 조성룡 교수님이 강의를 하셨고 수업때 도시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는 영화를 많이 보여주셨다. 마지막 과제로 각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있었는데 교수님이 나에게 오즈 야스지로의 '안녕하세요'를 보라고 추천해주셨다. 워낙 오래된 일이라 내 주제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나는 '안녕하세요'를 보고 영화에 깊이 빠져들었다. 있을 법한 가족이야기를 소소하고 재미있게 그려낸 것도 좋았지만 감독 특유의 화면구성과 색감이 정말 대단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화면에 빨간색이 빠지는 법이 없는데 감독이 빨간색에 애정이 상당했나보다. 내가 빨간색을 좋아하기에 이것이 눈에 더 잘들어왔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몇 년뒤 보게 된 '꽁치..
오랜만에 세브린느(BELLE DE JOUR)를 봤다. 흐린 기억속에 자리잡고 있던 영화였는데 다시 보니까 왜 패션 디자이너들이 이 영화를 보고 영감을 받는지 알겠다. '미드나잇 인 파리'에 나오는 부뉴엘이 자꾸 생각났다. 실제 사진보니깐 비슷하더만ㅋㅋ 영화에서 모든 것을 다 갖춘 것처럼 보이는 세브린느는 잘 웃지 않는다. 차가운 얼음공주임. 세브린느 친구의 밝은 갈색 코트 이쁘다!! 진짜 섹시한 테니스복. 자주 차고 나오는 시계는 베누아처럼 보이는데 아님 말구ㅎㅎ 영화의상은 이브 생 로랑이 담당했다고 한다. 세브린느의 구두는 로저 비비에. 까뜨린느 드뇌브는 영화 '비러브드'에서도 로저 비비에 신고 나오는뎅. 어딘가 기분나쁜 남자로 나오는 미쉘 피콜리. 노장이 된 그는 2011년 작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블로그를 만들면 영화리뷰를 실컷 하겠지 싶었는데 또 그게 아니었다. 리뷰를 하려고 한 영화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을 하다보면 귀찮아져 포스팅을 하려는 마음도 바람빠진 풍선마냥 푹 꺼저버린다. 또 그렇지 않더라도 자고 일어나면 다른 관점으로 보게 되서 하려다가 만 것도 꽤 있다. 여튼ㅋㅋ 며칠 전에 본 영화 마진콜은 근래에 본 영화중 가장 좋았다. CF를 만들던 감독의 데뷔작이라는데 첫 작품이라고 하기엔 완성도가 매우 뛰어났고 각본이 역시 한 몫했던 것 같다. 그러니 쟁쟁한 배우들이 참여했겠고. 나는 월스트리트와는 상관이 없는 사람이지만 거대 자본이 움직이는 곳엔 그림자처럼 딸려오는 비리에 관한 내용에는 흥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제레미 아이언스가 나온다기에 안 볼수 없었던 영화. 인상적이었던 몇몇 장면을..
모 블로거님의 포스팅에서 접한 토야 윈저호텔의 프렌치 레스토랑 '미셸 브라'가 다큐 속 주인공이라는 건 보다가 알았다. 언젠가 한번쯤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눈 내린 그곳의 풍경은 예술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시도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나 역시 먹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한번도 접하지 못했던 음식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갑자기 어릴 때 처음 피자헛에 갔을 때 크림파스타를 보고 식겁했던 기억이 난다. 늘 토마토소스의 파스타를 먹다가 크림파스타를 접했을 때 이런 느끼한 걸 어떻게 먹나싶었다. 하지만 요즘엔 파스타를 시킬때 1순위는 크림소스이다ㅎㅎ 새로운 요리를 개발하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게 되기까지는 많은 고난이 있다. 미셸 브라의 아들 세바스찬이 새로운 요리를 개발하는 모습이..
스포일러 있음! 1968년도의 작품이기에(배경은 1966년) 그 세월만큼 수많은 이야기거리를 가지고 있는 로만 폴란스키의 영화 '악마의 씨'.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사람의 심리만으로도 충분히 공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놀랬다. 몇년 전에 봤던 영화였지만 얼마전 잡지 뉴욕 매거진에서 꼽은 뉴욕을 잘 표현한 영화 중 상위에 있길래 다시 찾게 되었다. 내용을 알고선 보니까 미아 패로의 남편 존 카사베츠가 처음부터 악마처럼 느껴졌다. 굳게 믿었던 남편이 악마라니 영화 속 최악의 남편 1순위일듯-_- 그리고 스토리 외적인 것이 눈에 들어왔는데 그거슨 바로 미아 패로의 의상.(뭐 눈에 뭐만 보인다고 내가 글치ㅋㅋㅋㅋ) 예전엔 몰랐는데 내용을 따라갈 필요가 없으니 그랬을지도 모른다. 맨해튼의 다..
예고편을 봤을 땐 예쁜 옷이 많이 나오고 OST가 좀 좋은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예상을 철저히 부셔버린 영화 비러브드 Beloved, Les Bien-Aimes. 2시간 반정도 되는 꽤나 긴 영화로 60년대 프라하의 러시아 침공과 2001년 9/11, 에이즈까지 겉으로만 보면 멋지고 휜칠한 주인공들은 쉽지 않은 문제들을 직면한다. 영화 포스터 속 빨강색 로저 비비에. 주인공의 운명을 바꾸는 저 구두. 뤼디빈 사니에르. 정말 좋아하는 분위기 60년대 파리!! 까뜨린느 드뇌브와 실제 그녀의 딸 키아라 마스트로야니. 극 중 엄마와 딸을 연기함. 아빠는 이탈리아 미남배우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 축북받은 유전자를 받은 덕분에 키아라 마스트로야니 또한 무척 매력적인데 엄마만큼 유명하지는 않는..
500일의 썸머 (2010)(500) Days of Summer 7.8감독마크 웹출연조셉 고든-레빗, 조이 데이셔넬, 패트리샤 벨처, 레이첼 보스톤, 이베트 니콜 브라운정보로맨스/멜로, 코미디 | 미국 | 95 분 | 2010-01-21 러브, 비하인드 (2014)Celeste and Jesse Forever 6.9감독리 톨랜드 크리거출연라시다 존스, 앤디 샘버그, 일라이저 우드, 엠마 로버츠, 아리 그레이노어정보코미디, 드라마 | 미국 | 92 분 | 2014-08-14 스포일러 있습니당 오랜만에 극장에서 로맨틱 코미디를 보았는데 영화제목은 셀레스테 앤 제시 포에버 Celeste and Jesse Forever. 예고편을 봤을 때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디즈니 콘서트 홀이 나오길래 L.A.를 어떻게 보여..
예전에 싸이질 열심히 했을 때 영화에서 아침식사 먹는 장면을 캡쳐한 사진을 잔뜩 모아 올린 적이 있었다. 그때 친구들의 반응이 폭팔적이었다. 그게 2011년 초였던 것 같은데 이번 포스팅은 그때보다 몇 편 정도 추가된 버전이다. 소피아 코폴라의 'Somewhere' 보기만 해도 이쁜 딸이 자고 있는 아빠를 위해 아침식사를 준비중이다. 아빠는 감탄중ㅋㅋ 그녀가 준비한 것은 '에그 베네딕트'!! 이 영화는 엘 페닝을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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