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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을 보러 급 전주행. 영화를 보고싶은 것도 있지만 사실 여행을 가고 싶었던 이유가 컸다. 이 페스티벌 이름은 길어서 그런가 입에 잘 안붙고 외워지지가 않아;;
상영관 앞에 이렇게 간판을 세심하게 만들어놓았다. 피곤했었는지 살짝 졸긴 했지만 꽤나 재미있었던 다큐영화였음. 주인공인 이탈리아인 할아버지가 매우 흥미로운 사람이었다. 이외에도 하버드 민족감각지연구소(Harvard Sensory Ethnography Lab)에서 제작하고 토비 리 감독이 연출한 <싱글 스트림 Single Stream>과 김태용 감독의 해녀와 가족에 관한 단편영화 <그녀의 전설>, 욜라 비초렉 감독의 <남겨진 것 What Remains>이 기억에 남았다. <싱글 스트림>은 우리가 평소 관심을 가지지 않는 쓰레기 처리장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였다. 특별한 내러티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쓰레기 처리장을 장엄하게 찍은 화면과 세심하게 녹음된 사운드 덕분인지 쓰레기가 숭고하게 보이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그녀의 전설>을 보고 나서는 마음이 짠하여 김태용 감독이 가족을 다루는 방식을 여전히 좋아하고 있음을 알게 해주었다. <남겨진 것>은 '기억과 소멸'이라는 주제로 졸업작품을 만들고 있던 내게 가장 흥미로운 영화였다. 한 가족의 이야기를 편지를 읽는 내레이션으로 처리한 것과 이사 후 텅 빈 집과 그 흔적들을 통해 가족의 역사와 몰락을 차분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다음날 영화는 영화의 거리에 있는 극장에서 상영해 근처에 있는 삼백집에서 아침을 먹었다. 2004년 이후로 처음 간 삼백집이었는데 콩나물국밥이 너무 맛있어서 싹 다 비움. 그리고 그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녔다. 삼백집 근처에서 영화제 포스터를 발견하고. 홍보가 많이 안된듯 영화제에는 사람이 붐비지는 않았다. 나 역시 올해 하버드 민족감각지연구소에 대해서 알지 않았다면 이 영화제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 같다.
다음 영화를 기다리면서 영화호텔 2층 카페에서 자몽에이드 한잔을 마셨다. 일요일이라서 그런가 사람도 없고 조용해서 좋았던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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