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시간이 많아진 나는 홍콩을 못잊어 다시 갔다ㅎㅎ 2017년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홍콩엘 가고 싶으니 그곳에 뭔가 있나보다... 센트럴 소호지역에 있는 햄버거집 버거 서커스. 옛날 다이너 느낌이면서 동시에 아기자기하고 세련됨까지 갖춘 곳. 지난번에 지나가면서 눈도장 찍었던 곳인데 이번에 방문. 은은하니 데이트하기 좋을 것 같은 실내 조명 *.* 시간이 좀 지나서;; 아마 치즈와 베이컨이 들어간 버거였을텐데 맛있었음ㅋㅋ.. 콜라는 직접 제조했다는데 이제껏 기성제품만 먹었던 나로써는 신기했다. 간판, 내부 인테리어, 빨간 줄무늬 빨대, 쟁반에 깐 핑크색 줄무늬 종이 등등 시각적인 만족도까지 높았던 버거 서커스 :)
홍콩을 다녀온지 벌써 한달이 훌쩍 지나버렸다. 그동안 나에겐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일들이 스쳐갔고 몇몇은 남아있다. 잘 모르겠다. 홍콩에 있을 때는 이국적인 분위기에 취해 여기서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망상도 조금은 했고, 지금은 하루하루를 견뎌내느라 그런 망상조차 할 여유가 없다. 저질체력이라 그런지 퇴근하고 나면 계획했던 일들을 하나도 못하고 있다. 언제쯤 실천에 옮길 수 있을까! 그리구 못다한 홍콩여행 사진 올리기~ 이거슨 뭔가 했더니 전당포. 한국에는 대체로 전당포가 건물 2층 이상에 위치해있는데 홍콩의 전당포는 이렇게 열려있음. 전당포 하면 영화 '아저씨' 생각이나 어둡고 무서운 분위기인데 여기는 다른 느낌. 또 모르지, 저 갈색문을 열고 들어가면 또다른 세계가 펼쳐질지도...ㅎㅎ
여행중에 내가 좋아하는 건 정보없이 이런 저런 동네 돌아다니면서 사진찍기. 구룡역 주변에 공사가 한창 진행중. 대낮이었지만 흐려서 그런지 형광등이 켜져있던 건물 내 복도. 난 그 모습이 좋아서 찍음.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에서는 파스텔톤 건물들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이 곳도 그 중 하나. 서도호 작가의 작품이 생각난 아파트. 우리와는 달리 홍콩은 공사할 때 대나무를 쓰는가봄. 저게 다 대나무. 멀리서 보니까 설치작품처럼 보여서 안찍을 수가 없었다 :D 식당문은 굳게 닫혀있는데 방금전까지 영업을 한 듯(브레이크 타임이었나?)한 느낌을 주던 식당. 수족관 안에는 물고기가 유유히 지나다니던 뭔가 초현실적인 분위기였다ㅋ 이 빨간줄이 쫙쫙 그어진 아파트를 보니 베를린에서 봤던 아파트가 생각났다. 우리나라는 아파..
페닌슐라 아케이드에 있는 에르메스. 홍콩 에르메스의 주제는 서재였던듯? 여기는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으나 코즈웨이베이 지나가다 본 에르메스 매장. 책꽃이 말고도 꽃으로 장식한 것도 있었는데 별로 안이뻐서 패스- 홍콩 보테가 베네타 윈도우 디스플레이. 원숭이해라서 그런지 원숭이를 가지고 꾸민 디스플레이를 곳곳에서 보았다. 귀여운 원숭이들. 표정이 제각각. 홍콩에서 인기 많다는 로저 비비에. 왼쪽에 있는 나무 조각이 뭔지 잘모르겠다;; 커다란 압정이 인상적인 모스키노.
모노클 샵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한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 말로만 듣던 차찬텡(차와 식사를 할 수 있는 홍콩 스타일 카페)인 것 같아 들어가봤다. 아무 정보도 없이 간거라서 이름은 모름;; 저 간이매점처럼 생긴 곳에서 토스트를 만들어준다. 내가 시킨 것은 홍콩 스타일 밀크티와 연유가 들어간 토스트. 달지않은 찐한 밀크티와 연유 토스트는 간식거리로 딱이었다. 하긴 연유가 들어가면 맛이 없을 수가 없지만 ㅋㅋ 이때 콘탁스 T3는 배터리가 나가 저렇게 됐다. 호텔에 배터리를 두고와서 사진찍기는 아이폰으로 대체했다. 그래서 느낌이 확 다르다. 빠삭하고 달콤했던 연유토스트 노천테이블에서 앉아 먹고 있을 때 보였던 풍경. 이 동네 참 매력적이다 ^^
한번쯤은 호사로운 아침을 먹고 싶어서 간 곳은 페닌슐라 호텔. 아침부터 완차이에서 침사추이까지 오느라 바빴다. 페닌슐라 조식은 두 곳에서 먹을 수 있는데 뷔페식은 더 베란다. 애프터눈티는 줄서서 기다린다기에 대신 택한게 조식. 아몬드 크루아상이 맛있었다. 배불러서 팽 오 쇼콜라를 안먹었는데 나중에 계속 생각남. 한입이라도 먹어볼걸 그랬다 ㅜㅠ -------------------- 여기부터는 아이폰사진ㅋ 라테를 시켜봤는데 홍콩 커피는 한국보다 써서 입에 잘안맞았다. 그냥 티 마실걸.. 과일이랑 빵먹느라 그냥 커피도 한 잔 더 부탁했는데 역시나 쓰고;; 속재료를 고르면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오믈렛. 슴슴한 오믈렛을 짭짤한 생햄과 함께 먹으니 간이 잘 맞아서 맛있었다. 음식의 종류가 푸짐하게 많다는 느낌은 못받..
숙소가 완차이 지역이라서 걸어서 코즈웨이베이에 가장 많이 왔다. 사람많고 정신없는 명동과 비슷한 느낌. 홍콩 A.P.C. 살건 없었고 휙 둘러보고 나옴. 이 화려한 아파트 아래에는 각종 패션 브랜드의 매장이 있었다. 코즈웨이베이 지나가다가 우연히 본 이슌밀크컴퍼니. 유명하다는 것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홍콩은 자리 합석이 자연스럽다고 하는데 내 앞에도 모르는 커플이 앉았음. 초콜렛맛 푸딩을 시켰는데 시원하고 적당한 단맛이 좋아서 금새 비워버렸다! 현지인들은 푸딩 말고도 식사를 많이 하던데 배가 고픈건 아니었어서 푸딩만. 코즈웨이베이 역 지나가다 보면 있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다.
홍콩이 처음은 아니었는데 시간이 많이 흘러서 그랬는지 이번 여행에서는 완전 새롭게 다가왔다. 홍콩에 있을 때 가장 좋아했던 교통수단은 트램. 한국에는 없으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느릿느릿 덜덜거리며 가는데 2층에 앉아서 밖을 내다 보는 것이 그렇게 좋았다. 처음에는 어떻게 타야하는지 몰랐는데 갈 지역만 잘 알고 있으면 정류장에 있는 노선보고 타면 된다. 익숙해지니 별로 어렵지 않았음. 뒤에서 타고 앞에서 내린다. 트램타고 가면서 바라본 홍콩 시내. 저녁때 해피 밸리(경마장) 지역으로 가는 트램을 탔는데 트램 2층에서 내려다보이는 그곳의 모습이 정말 끝내줬다. 눈부신 조명 아래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환상적이라 사진 찍는 것도 까먹었을 정도. 근처 고층 아파트 사는 사람들은 이걸 매일 보겠구..
완차이 지역에 있는 모노클 샵. 모노클 샵이 있는 지역은 왠지 볼거리가 있을 거 같다는 근거없는 추측으로 찾아가 보았다. 많지는 않았지만 작고 귀여운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으며 뉴욕의 웨스트 빌리지 느낌도 났다. 내부가 밝지는 않아서 플레시를 안터트렸더니 사진이 이렇게 어둡게 나왔다. 기념으로 뭔가 하나 사고 싶었으므로 나에게 써서 한국으로 보낼 카드를 하나 골랐다. 그리고는 직원에게 내부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었는데 된다고는 했으나 그렇게 반기는 눈치는 아니었다. 사진을 찍으려면 사전에 양해를 구해야하는 곳인듯. 매장 안에는 엠자 로고가 있는 초콜렛이 있었는데 먹어도 된다고 해서 하나 가져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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