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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암스테르담은 오션스 12에 나오는 배경중 하나로 기억되는 도시이다. 오션스 일당의 첫 유럽도적질이 시작됐던 곳이 암스테르담이었다.

 

 

 

 

 

 

 

 

 

이 장면들 때문인지 내가 찍었던 풍경들도 대부분 이런 모습.

 

 

 

 

 

독일에 있다가 암스테르담에 방문한 이유는 이곳에 절친한 H언니부부가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3박4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덕분에 길 헤매지도 않고 알차게 구경할 수 있었다. 내가 경험한 암스테르담의 날씨는 무척이나 청명했는데 운이 좋은 경우라고 했다. 이곳의 날씨는 그닥 좋지 않다고;;

 

디자인강국답게 간판역시 남달라주심  

초딩시절 젤 좋아하던 만화책 중 하나가 먼나라 이웃나라였다. 네덜란드 편에서 암스테르담의 방 한개짜리 호텔, 1년전에 예약해야한다고 해서 뭐 이런 곳이 다 있나 했는데 이 사진을 보니까 그게 생각났다. 프랑스편에서는 프랑스요리리와 패션,관광객들, 네덜란드편에서는 안네 프랑크와 운하에서 열리는 겨울 스케이트 대회, 독일편에서는 독일 내 터키이민자에 대한 시선, 영국편에서는 헨리 8세와 앤 불린,메리여왕, 스위스편에서는 중립국가의 역사 등이 흥미로워서 무한반복했었다는ㅋㅋ

 

H언니와 나는 서울에서부터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니면서 친해졌는데 암스테르담에서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것들. 

우리가 사랑하는 부드러운 라떼와 달다구리들*.* 여기가 어딘지 기억이 안난다... 따라다니기만 해서^^;;

 

유일하게 이름을 기억하는 빌리지 베이글.

 

 

달콤했던 바닐라 라떼. 우유맛이 참 좋았다. 이곳에서 먹었던 스콘이랑 스콘에 발라먹는 크림도 최고. 암스테르담이랑 베를린에서 먹었던 커피들이 진정 잊혀지지 않는다ㅠㅠ  투명한 유리컵에 라떼를 담아내는 것이 유럽스타일이라고 한다. 커피와 우유거품의 색이 이쁘다. 내가 딱 좋아하는 색깔ㅋㅋ

 

재료가 무척이나 신선했던 샌드위치와 샐러드들. 샐러드나 샌드위치 모두 재료가 갑인 음식들이니 뭐. 미식가이신 H언니가 데려간 곳들은 전부 탁월했다. 역시 아는 사람이 있어야 잘 먹지. 독일에서는 이러지 못했다. 특히 쾰른에서... 빅맥이나 먹고 ㅉㅉ

 

 

 

 

 

여기는 암스테르담에 유일하게 하나 있다는 백화점 Bijenkorf의 푸드코트에서 먹었던 것들. 암스테르담에서 끼니를 어떻게 때워야할 지 모르겠다면 이곳 푸드코트에서 이것저것 골라먹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우리는 취향것 고른 샐러드와 감자튀김, 백퍼센트 오렌지주스를 먹었다. 암스테르담에서 꼭 먹어야할 것이 있다면 감자튀김일텐데 유명하다는 집에서 먹었던 것보다 이곳에서 먹은 것이 기름도 훨씬 깨끗했고 좋았다. 암스테르담에서 반한 것이 있다면 커리맛 케찹!!!!!! 왜 여기는 없는 것인가!!!(내가 못찾는 걸수도;;)

 

 

정신없어보이지만 나름 이 안에 질서가 있는듯.

 

네덜란드의 명물 - 치즈와 자전거가 함께ㅋ  

 

에르미따주의 정원. 꼬깔콘을 꽂아놓은 것 같은 마로니에 나무. 

에르미따주의 고요한 실내.

 

네덜란드에서는 자전거가 갑. 엄청 무섭게 달린다.

소소한 일상들

 

우연히 찍은거지만 나름 역동적인 모습일세ㅎ

 

네덜란드의 한 공원. 이곳에서 역시나 다들 마리화나...뉴욕에서 가끔 길가다 맡았던 냄새였는데 그게 마리화나였는지는 몰랐다. 하지만 그것이 합법인 암스테르담에서 다시 맡았을 때 H언니가 해준 말 - '이게 마리화나 냄새야'

 

되게 낭만적인 다리라고 생각해서 후레쉬 팡팡 터트려가며 찍었더니 영 그 분위기 안나네-_- 한국에서 출국하기 전에 부랴부랴 충무로 돌아다니면서 콘탁스 플레시 TLA 200을 겨우 구했었다. 혹시나 밤 또는 실내에서 사진을 찍게 되면 필요할 수도 있기에. 근데 내가 유르겐 텔러 따라할 것도 아니고 구지 플레시 사용해서 찍을 이유는 없었다. 사용이 미숙해서 그랬는지 딱히 맘에 드는 사진도 안나오더라. 몇번쓰고 책상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CONTAX TLA 200... 이럴줄 알았음 차라리 성능은 한 수 아래지만 더 잘빠진 모습의 TLA 140살걸 그랬다. 아놔

 

로테르담을 경험한 후 암스테르담에 갔더니 너무나 다른 도시의 모습이 흥미로웠다. 내가 본 암스테르담은 시내 한복판 - 가장 관광할 곳이 많았던 지역 - 이라서 뭐라고 단정짓기는 힘들지만 고층건물이라거나 요즘 스타건축가들의 실력을 뽐내는 듯한 곡선형태의 건물(내가 보기엔 딱 아메바-_-)은 보지 못했다. 암스테르담이라고 하면 바로 떠올려지는 폭이 좁고 낮은 특유의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는데 그 건물의 형태나 벽돌의 색깔이 참 세련되어서(특히 오레오색깔의 벽돌-어쩜그리이쁜가요ㅠ) 카메라를 들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조금씩 다르지만 함께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조화로웠으며 이런 것들이 과연 계획된 것인지 아니면 각자 스스로 한 것인데 이렇게 어울리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되었는지가 궁금해졌다.독일과 네덜란드 여행을 마치고 뉴욕으로 돌아온 다음 날 바로 웨스트 빌리지에 갔는데 유럽의 후손들이 와서 만들었으니 비슷한 모습이나 뭔가 어설픈 느낌을 받았었다. 뉴욕은 가짜네 뭐 이런 느낌;; 지금은 벌써 1년이 지났기 때문에 그때의 감정은 무뎌졌고 웨스트 빌리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역이기도 하지만. 덕분에 뉴욕에 대해서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된 새로운 계기가 되었다. 뉴욕은 나에게 애증의 도시...ㅋ  

여행기 마지막 사진은 자전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