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 야스지로 감독을 알게된 건 대학교 2학년때 도시읽기워크샵이란 수업을 들으면서다. 당시 건축가 조성룡 교수님이 강의를 하셨고 수업때 도시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는 영화를 많이 보여주셨다. 마지막 과제로 각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있었는데 교수님이 나에게 오즈 야스지로의 '안녕하세요'를 보라고 추천해주셨다. 워낙 오래된 일이라 내 주제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나는 '안녕하세요'를 보고 영화에 깊이 빠져들었다. 있을 법한 가족이야기를 소소하고 재미있게 그려낸 것도 좋았지만 감독 특유의 화면구성과 색감이 정말 대단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화면에 빨간색이 빠지는 법이 없는데 감독이 빨간색에 애정이 상당했나보다. 내가 빨간색을 좋아하기에 이것이 눈에 더 잘들어왔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몇 년뒤 보게 된 '꽁치..
작년 보스턴 미술관에서 작가 알렉스 카츠 Alex Katz의 특별전시가 있었다. 나는 특히 작가의 아내 '에이다'를 그린 작품에 심취해있었으므로 그것을 집중적으로 보았다. 작가가 평생 아내만을 그린 것은 아니지만 아내를 모델로 그린 작품이 워낙 많아서 그것만을 모아 책으로 내기도 했다. 어느 인터뷰에서 에이다는 훌륭한 모델이었다고 타고난 표정과 제스쳐를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 걸 읽은 적 있다. 이런 훌륭한 뮤즈가 곁에 있었기에 카츠의 그림이 더 빛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오랜만에 세브린느(BELLE DE JOUR)를 봤다. 흐린 기억속에 자리잡고 있던 영화였는데 다시 보니까 왜 패션 디자이너들이 이 영화를 보고 영감을 받는지 알겠다. '미드나잇 인 파리'에 나오는 부뉴엘이 자꾸 생각났다. 실제 사진보니깐 비슷하더만ㅋㅋ 영화에서 모든 것을 다 갖춘 것처럼 보이는 세브린느는 잘 웃지 않는다. 차가운 얼음공주임. 세브린느 친구의 밝은 갈색 코트 이쁘다!! 진짜 섹시한 테니스복. 자주 차고 나오는 시계는 베누아처럼 보이는데 아님 말구ㅎㅎ 영화의상은 이브 생 로랑이 담당했다고 한다. 세브린느의 구두는 로저 비비에. 까뜨린느 드뇌브는 영화 '비러브드'에서도 로저 비비에 신고 나오는뎅. 어딘가 기분나쁜 남자로 나오는 미쉘 피콜리. 노장이 된 그는 2011년 작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지난번 포스팅에 뉴욕공연예술도서관에서 영화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페데리코 펠리니의 드로잉북을 본 적 있다고 했다. 그당시 정말 감동해서 드로잉북 사진을 찍어놨다.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비장함이 느껴지는 얼굴표정. 그리고 섬세한 의상! 어딘가 좀 슬퍼보이는 얼굴의 주인공. 화가가 되고 싶었다는 구로사와 아키라. 화가했어도 성공했을 것 같은데ㅎㅎ 종이대신 영화에 그림을 그리신 분. 그의 영화는 정말 환상적이다. 아래부턴 이탈리아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 만화가로도 활동했다. 재치넘치는 페데리코 펠리니의 그림.
집에 잡지가 너무 많아서 왠만하면 안 사려고 노력하는데 빌머레이를 보는 순간 지갑에 손이 닿는 나를 발견;; 2월호에선 빌 머레이뿐 아니라 이정재와 오연수를 만날 수 있었다. 화보 제목은 '옛날 이정재'였는데 진짜 그 옛날 이정재였다. 어떻게 지금 90년대 이정재 느낌이 나는지 신기했다. 그리고 좋아하는 여배우 오연수. 드라마에서 우는 연기할 때 활처럼 휘는 눈썹을 부러워한다. 화보에서 그녀가 입고 나온 니트를 신기해하면서 한참 쳐다봤다. 팔 부분이 주머니에 들어가 있는데 팔은 거기에 들어가 있지 않고 뒤로 나와 있고.(설명하려니 어렵다. 궁금하신 분들은 지큐를 보세요ㅋㅋ) 알고 보니 마틴 마르지엘라. 역시ㅋ 뉴욕필름페스티벌에서 일했을 때 본 빌 머레이. 루스벨트 대통령을 연기한 영화 '하이드 파크 온 ..
작년 9월,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 있는 플리마켓에 가던 길에 찍은 사진들이다. 저 멀리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이고 강아지조심ㅋㅋ 흰벽앞에서 사진촬영중인 사람들 플리마켓을 둘러보다 배가 고파져서 구경을 포기했다. 마켓안에 있는 화덕피자집에서 버섯피자를 사서 근처의 공원으로 갔다. 피자옆에 있는 책은 70%가까운 세일을 하길래 집은 건데 역시나 내 영어수준으로는무리. 한국어로 번역된 책도 어려울 것 같았다;; 언어학 전공에 영어를 가르치던 미국친구 왈 "수준이 너무 높은 영어책보단 조금 쉬운 책을 읽는 편이 나아" -> 심히 공감했다ㅋㅋ
블로그를 만들면 영화리뷰를 실컷 하겠지 싶었는데 또 그게 아니었다. 리뷰를 하려고 한 영화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을 하다보면 귀찮아져 포스팅을 하려는 마음도 바람빠진 풍선마냥 푹 꺼저버린다. 또 그렇지 않더라도 자고 일어나면 다른 관점으로 보게 되서 하려다가 만 것도 꽤 있다. 여튼ㅋㅋ 며칠 전에 본 영화 마진콜은 근래에 본 영화중 가장 좋았다. CF를 만들던 감독의 데뷔작이라는데 첫 작품이라고 하기엔 완성도가 매우 뛰어났고 각본이 역시 한 몫했던 것 같다. 그러니 쟁쟁한 배우들이 참여했겠고. 나는 월스트리트와는 상관이 없는 사람이지만 거대 자본이 움직이는 곳엔 그림자처럼 딸려오는 비리에 관한 내용에는 흥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제레미 아이언스가 나온다기에 안 볼수 없었던 영화. 인상적이었던 몇몇 장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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