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눌레에 대한 첫 기억은 꽤 강렬했다. 어릴 때 살던 아파트단지는 5천 세대가 넘는 규모로 사람이 많은 만큼 동네상가안에 있는 빵집도 여러 곳이었다. 각각 특색있는 제품을 팔았는데 새로 생긴 빵집(곽지원 과자 공방 - 검색해보니 예전 매장은 다 접으시고 양수리에 자리를 잡으셨다네)에서 처음 까눌레를 보았다. 계산대 옆에 작고 새까만게 반짝반짝하며 빛을 내고 있었다. 호기심이 강했던 나는 그걸 사서 한 입 물었는데 겉은 바삭한데 노란 속은 촉촉한 난생 처음 겪은 식감이라 신기해하면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추억이 있는 까눌레인데 오사카 숙소 근처에서 이 그림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알고보니 백화점에도 입점해있는 유명한 집이었다ㅎㅎ 소박하지만 감각적인 입구. 입구만 봐도 기대가 되었다! 까눌레 ..
오사카 여행중 한큐백화점에서 에쉬레 버터로 만든 빵을 판다길래 찾아갔다. 가장 유명하다는 오믈렛을 먹기 위해선 시간을 잘 맞춰가야하는데 빵이 나올즈음엔 번호표를 받고 주문을 한 후 줄을 선다. 생각보다 줄이 길었고 심지어 마감시간 다다랐을 땐 품절이라 원하는 플레인 오믈렛을 먹을 수가 없었다;; 오기가 생긴 나는 다음 날 다시 방문..ㅋㅋ식당에서도 줄 서는 거 싫어하는데 여기는 또 올 수가 없으니 울며겨자먹기로 줄서고 ㅜㅠ 에쉬레 로고를 사용해 만든 굿즈도 있었고 틴케이스에 담긴 과자도 팔고 있었다. 사람들 마음 혹하게 참 잘 만드는 듯ㅎ 저건 모형이다ㅎㅎ 이름이 오믈렛이라고 하는데 에쉬레 버터로 만든 크림이 들어있는 빵이다. 플레인과 오렌지 맛이 있었다. 선물용으로 좋을~ 하얀 에쉬레 로고가 쾅 찍혀있..
일본에 가면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 카페에서 밥먹고 커피마시기였다. 일본영화나 일드의 영향인듯. 오사카 숙소 근처 눈여겨봤던 카페 Cafe de Rope에서 점심으로 오므라이스와 따뜻한 커피를 주문했다. 칼로 촥 가르면 몽글몽글한 계란이 등장하는 그런 비주얼은 아니지만(일드를 너무 많이 봤..;;) 성심성의껏 만들어준 오므라이스를 말끔히 비우고 갓 내려준 커피를 한모금 마시며 주위를 둘러보니 나같은 뜨내기는 한 명도 없어보였다. 대부분 동네사람들인 듯했고 커리나 굴튀김 등을 먹으며 토요일 점심식사를 여유롭게 즐기고 있었다.
작년 9월, 시간이 많아진 나는 홍콩을 못잊어 다시 갔다ㅎㅎ 2017년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홍콩엘 가고 싶으니 그곳에 뭔가 있나보다... 센트럴 소호지역에 있는 햄버거집 버거 서커스. 옛날 다이너 느낌이면서 동시에 아기자기하고 세련됨까지 갖춘 곳. 지난번에 지나가면서 눈도장 찍었던 곳인데 이번에 방문. 은은하니 데이트하기 좋을 것 같은 실내 조명 *.* 시간이 좀 지나서;; 아마 치즈와 베이컨이 들어간 버거였을텐데 맛있었음ㅋㅋ.. 콜라는 직접 제조했다는데 이제껏 기성제품만 먹었던 나로써는 신기했다. 간판, 내부 인테리어, 빨간 줄무늬 빨대, 쟁반에 깐 핑크색 줄무늬 종이 등등 시각적인 만족도까지 높았던 버거 서커스 :)
홍콩을 다녀온지 벌써 한달이 훌쩍 지나버렸다. 그동안 나에겐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일들이 스쳐갔고 몇몇은 남아있다. 잘 모르겠다. 홍콩에 있을 때는 이국적인 분위기에 취해 여기서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망상도 조금은 했고, 지금은 하루하루를 견뎌내느라 그런 망상조차 할 여유가 없다. 저질체력이라 그런지 퇴근하고 나면 계획했던 일들을 하나도 못하고 있다. 언제쯤 실천에 옮길 수 있을까! 그리구 못다한 홍콩여행 사진 올리기~ 이거슨 뭔가 했더니 전당포. 한국에는 대체로 전당포가 건물 2층 이상에 위치해있는데 홍콩의 전당포는 이렇게 열려있음. 전당포 하면 영화 '아저씨' 생각이나 어둡고 무서운 분위기인데 여기는 다른 느낌. 또 모르지, 저 갈색문을 열고 들어가면 또다른 세계가 펼쳐질지도...ㅎㅎ
여행중에 내가 좋아하는 건 정보없이 이런 저런 동네 돌아다니면서 사진찍기. 구룡역 주변에 공사가 한창 진행중. 대낮이었지만 흐려서 그런지 형광등이 켜져있던 건물 내 복도. 난 그 모습이 좋아서 찍음.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에서는 파스텔톤 건물들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이 곳도 그 중 하나. 서도호 작가의 작품이 생각난 아파트. 우리와는 달리 홍콩은 공사할 때 대나무를 쓰는가봄. 저게 다 대나무. 멀리서 보니까 설치작품처럼 보여서 안찍을 수가 없었다 :D 식당문은 굳게 닫혀있는데 방금전까지 영업을 한 듯(브레이크 타임이었나?)한 느낌을 주던 식당. 수족관 안에는 물고기가 유유히 지나다니던 뭔가 초현실적인 분위기였다ㅋ 이 빨간줄이 쫙쫙 그어진 아파트를 보니 베를린에서 봤던 아파트가 생각났다. 우리나라는 아파..
페닌슐라 아케이드에 있는 에르메스. 홍콩 에르메스의 주제는 서재였던듯? 여기는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으나 코즈웨이베이 지나가다 본 에르메스 매장. 책꽃이 말고도 꽃으로 장식한 것도 있었는데 별로 안이뻐서 패스- 홍콩 보테가 베네타 윈도우 디스플레이. 원숭이해라서 그런지 원숭이를 가지고 꾸민 디스플레이를 곳곳에서 보았다. 귀여운 원숭이들. 표정이 제각각. 홍콩에서 인기 많다는 로저 비비에. 왼쪽에 있는 나무 조각이 뭔지 잘모르겠다;; 커다란 압정이 인상적인 모스키노.
모노클 샵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한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 말로만 듣던 차찬텡(차와 식사를 할 수 있는 홍콩 스타일 카페)인 것 같아 들어가봤다. 아무 정보도 없이 간거라서 이름은 모름;; 저 간이매점처럼 생긴 곳에서 토스트를 만들어준다. 내가 시킨 것은 홍콩 스타일 밀크티와 연유가 들어간 토스트. 달지않은 찐한 밀크티와 연유 토스트는 간식거리로 딱이었다. 하긴 연유가 들어가면 맛이 없을 수가 없지만 ㅋㅋ 이때 콘탁스 T3는 배터리가 나가 저렇게 됐다. 호텔에 배터리를 두고와서 사진찍기는 아이폰으로 대체했다. 그래서 느낌이 확 다르다. 빠삭하고 달콤했던 연유토스트 노천테이블에서 앉아 먹고 있을 때 보였던 풍경. 이 동네 참 매력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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