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유브갓메일, 줄리 앤 줄리아를 연출하며 영화감독으로 이름을 날리던 노라 애프론이 며칠전 세상을 떠났다. 이 중 내가 가장 좋아했던 영화는 줄리 앤 줄리아. 2000년대 삼십대 유부녀 줄리가 살던 지역이 퀸즈인데(영화가 퀸즈로 이사하는 것으로 시작함) 퀸즈임을 잘 나타내주는 Big Allis Stacks이 등장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롱아일랜드 시티Long Island City의 레이븐스우드Ravenswood지역. 맨해튼에서 퀸즈로 건너갈 때 보이는 Big Allis Stacks, 빨간색 전력소 굴뚝은 참으로 인상적인데다 영화에서 나오니 한번쯤 저기로 사진이나 찍으러 가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실제로 가보니 빨간색을 좋아하는 내가 놓칠 수 없는 비주얼ㅋㅋ 게다가 나는 사람보다는 사..
우연히 알게 된 후 가끔 만나 맛있는 거 사먹으면서 함께 수다떨던 L언니가 얼마전 아들을 낳았다. 새로 태어난 아기보러 언니보러 언니네 집에 오늘 놀러감. 빈손으로 갈 수 없어 언니네 집 근처에 있는 슈퍼마켓에 들어갔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예쁜 꽃다발들을 발견해서 고르는 즐거움도 있었다. 그 중 가장 맘에 드는 걸 집고 언니네 집에 방문했다. 이것이 그 꽃다발. 언니도 맘에 들어해서 나도 기분 덩달아 좋아짐^^ 언니의 귀여운 아들이 벌써부터 엄마를 생각해주는지 내가 있는 동안 울지도 않고 새근새근 잠을 자고ㅎㅎ 언니네서 나와 어퍼이스트로 향했다. 86th에 있는 반스앤노블에 갈까 하다가 급 배가 고파져서 그 근처 렉싱턴 캔디샵 Lexington Candy Shop에 가보기로 했다. 영화 '내니 다이어리'에..
아직 6월도 안왔는데 뉴욕은 벌써부터 후덥지근하다ㅠㅠ 진짜 여름을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 에릭 로메르의 사계절 시리즈 중 하나인 '여름 이야기'가 다시 보고싶어지는 계절이 온 것이다ㅎㅎ 에릭 로메르, 사계절 이야기 여름이야기 월요일, 17일 7월 유럽인들은 요일, 일, 월, 년도 순으로 쓰고 미국사람들은 요일, 월, 일, 년도 이렇게 쓴다. 우리는 년도, 월, 일, 요일 이렇게 쓰지 않나요? 가끔 헷갈린다 @.@ 영화는 여행일기처럼 그날 그날을 이렇게 알려주는데 남주인공이 음악을 해서 그런건지 음표없는 오선지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니면 해변가가 배경이어서 바닷물결을 나타낸 걸 수도 있고ㅋ 암튼 저 오트밀색과 군청색의 조화가 좋다. 역시 눈을 호강시켜주는 에릭 로메르...이래서 에릭 로메르 영화를..
비행기에서 영화를 보면 좀 색다른 기분이 드는 건 왜 그런건지. 엄청난 소음때문에 소리에 집중을 못하는 대신 화면을 더 열심히 보게 되서 그런걸까. '보니 앤 클라이드'도 비행기에서 본 영화 중 하나였다. 별 내용은 없지만 보니 역의 페이 더너웨이와 클라이드 역의 워렌 비티의 영화 속 의상이 내내 눈에 들어와 다시 찾아보게 끔 만들었다. 베레모를 가끔 쓰고 나오는 페이 더너웨이. 허리에 싸맨건 초..총인가요?;; 클라이드의 형 부부가 사진찍는데 저런 포즈를 잡고 특히 형수란 여잔 찍네 마네 이러고 있으니 한심해하면서 보고 있는 듯한 보니. 클라이드가 보니에게 사진찍으라고 하니깐 클라이드의 입에 있던 시가를 낚아 채서 물곤 보란 듯이 멋진 포즈를 취함ㅋㅋ 내가 키만 컸어도 저 정도의 길이 치마 입는건데ㅠㅠ..
메종 키츠네 MAISON KITSUNÉ의 오픈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노클 잡지에서 본 메종 키츠네광고때문에 뉴욕에 매장이 생기는지 알았기 때문이다. 일러스트레이터 Jean-Philippe Delhomme가 그린 광고. 이 사람, 미국 지큐에도 일러스트를 선보이는데 매달 장난이 아니심*.* 한인타운에서 조금 내려가면 에이스호텔이 보이는데 거기서 한블럭만 내려오면 노마드 호텔이 있다. 그곳의 1층 매장이 바로 메종 키츠네. 언제 문 여는지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4월의 어느 날 갔더니 오픈한 다음 날이었다. 매장에 처음 들어갔을 때 가장 눈에 들어왔던 건 생화들. 지금은 어떤 꽃이 있을지. 키츠네의 남자옷들. 문을 연지 하루 지난 상태라 꽃이 싱싱했지만 아름답고 바삭하게 잘 마른 꽃이 놓여있어도 예쁘겠다는 생각..
나에게 있어 암스테르담은 오션스 12에 나오는 배경중 하나로 기억되는 도시이다. 오션스 일당의 첫 유럽도적질이 시작됐던 곳이 암스테르담이었다. 이 장면들 때문인지 내가 찍었던 풍경들도 대부분 이런 모습. 독일에 있다가 암스테르담에 방문한 이유는 이곳에 절친한 H언니부부가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3박4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덕분에 길 헤매지도 않고 알차게 구경할 수 있었다. 내가 경험한 암스테르담의 날씨는 무척이나 청명했는데 운이 좋은 경우라고 했다. 이곳의 날씨는 그닥 좋지 않다고;; 디자인강국답게 간판역시 남달라주심 초딩시절 젤 좋아하던 만화책 중 하나가 먼나라 이웃나라였다. 네덜란드 편에서 암스테르담의 방 한개짜리 호텔, 1년전에 예약해야한다고 해서 뭐 이런 곳이 다 있나 했는데 이 사진을 보니까 그..
최신여행기도 아니고 한물?간 옛날 얘기를 왜하나 싶겠다. 최근에 영화'미드나잇 파리'를 계속 보게 되었는데(노트북에다 영화를 틀어놓고 화면을 열심히 볼 때도 있고 아니면 딴짓하면서도 영화대사나 음악을 듣는 식) 자꾸 2006년도에 갔던 파리가 생각나서다. 이 영화에서도 그렇고 영화'언 에듀케이션'에서도 생 제르맹에 있는 '까페 드 플로르 Cafe de Flore'를 언급하는데 여행준비할 때도 젤 먼저 가보고 싶었던 까페였다. 원본은 어디갔는지 싸이용으로 줄여놨던 사진밖에 못찾았다ㅠ 파리 도착한 첫날, 까페 드 플로르에 가서 쇼콜라 쇼와 크로크 무슈를 시켜서 점심으로 먹었다. 크로크 무슈는 뭘 시켜야할 지 모를 때 가장 만만하고 실패확률이 적은 메뉴인 것 같다. 이 까페는 전세계적으로 너무나 유명해서 관광..
뉴욕에 살면서 생긴 습관중 하나가 2주에 한번씩 5번가의 백화점 버그도프 굿맨과 매디슨 애비뉴에 있는 바니스 뉴욕의 윈도우 디스플레이를 구경하는 것이다. 사진을 좀 제대로 찍으려면 밤에 가야하는데 낮에는 유리창에 비친 반대편건물의 모습이 죄다 찍히기 때문이다. 대개 여성용 버그도프 굿맨을 처음 가서 사진을 찍고 길건너 남성용 버그도프 굿맨을 갔다가 조금 내려가서 루이비통을 보고 왼쪽으로 꺾어 미우미우, 샤넬을 보고(샤넬에서는 기대를 거의 안한다. 이곳은 윈도우 디스플레이에 별로 신경을 안쓰는 듯 하다) 다시 왼쪽을 꺾어 바니스로 간다. 바니스 가는 길에 토즈가 있는데 토즈는 눈에 들어올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그랬는데 어제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영화용 필름케이스를 보고 눈이 ..
예전에는 영화를 볼 때 의상을 열심히 봤는데 요즘엔 의상+액세서리가 되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진주를 유심히 보기도 한다. 모은 이미지중에 유독 진주목걸이가 많다. 로만 폴란스키의 '차이나타운' 완벽한 시나리오로 유명하지만 나는 페이 더너웨이의 액세서리에 완전 푹 빠졌다. 특히 진주목걸이. 아 또 모자도 있다. 서양인들은 두상때문인지 모자가 참 잘어울린다. 이 모습을 보고 나도 진주목걸이를 옷 안에다가 넣고 스타일링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진짜 심각한 장면이었는데 이런 생각이 들다니 나도 참-_-;;) 서있는 모습도 우아하네~~ 빨간색 네일이 눈에 띈다. 네일바르는 걸 귀찮아하는데 이런 걸 보면 가끔은 좀 발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본 적이 있다. 보고나서 어찌나 기운이 빠지..
시간 참 빨리간다. 독일 갔다 온 지가 얼마 안 된것 같은데 작년 이맘때 설레이면서 여행준비할때가 생각난다. 이번 여행은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일정을 내맘대로 할 수는 없었다. 2006년에 파리에 갔을 때 아무생각없이 갔다가 부활절이랑 겹쳐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었다. 이유는 부활절휴가를 맞은 유럽의 관광객들이 파리에 몰려왔고 찜해둔 운동화를 다팔려서 못사고 결국 다른 색을 샀기 때문이다.-_-;; 그래서 그때 꼭 부활절시기에는 유럽에 오지 말아야지 했는데 맞물리고 말았다. 하악.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고 이틀 뒤에 부활절이라 닫은 상점이 많았다. 그걸 알았으면 그 전날에 뭐라도 사두는 건데. 보고만 있자니ㅠㅠ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별 기대없었는데 생각보다 아가자기한 가게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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